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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연고 vs 흉터연고 차이, 사용법 정리

by 생활능력자 2026. 3. 6.

 

얼마 전 자전거를 타다가 엄청나게 심하게 넘어졌는데요.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도중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서 그걸 잡겠다고 하다 핸들이 돌아가면서 당황했고, 그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아 자전거와 함께 그 내리막길에서 한바퀴를 굴렀습니다. 다행히 뒤에 차는 안 와서 살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죠. 일어나보니 턱과 인중에서 피가 철철 나고 있었습니다. 원래 병원에 잘 가지 않는 성격인데 이건 안 갈 수가 없어서 동네 내과로 향했는데, 턱에 상처가 깊이 난 걸 보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얼굴을 다친 거니 여기서 꿰매기보다는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이 있는 응급실로 가보라고 하셔서, 검색해서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가서 바로 꿰매고 치료받았습니다. 근육층까지 살짝 찢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평소처럼 집에서 자가치료 했으면 분명히 흉터가 남았을 것 같습니다.

다친지 2주 정도 되가는데, 현재도 아직 다 나은 상태는 아니고요. 병원을 4번 정도 방문했고, 4번째 방문 때 실밥을 풀었습니다. 그 다음 밴드를 계속 붙이고 있다가, 5일 차부터는 흉터연고를 바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병원에서 본인들이 파는 약이 8만원인데, 부담스러우면 따로 사도 된다고 하시길래, 가격 듣고 놀라서 따로 사겠다고 했는데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흉터연고와 우리가 흔히 알고, 쓰고 있는 연고는 다르다는 걸요. 따로 알아봤는데도 기본적으로 비싸더라고요.

 

아이 키우시는 분들은 많이들 알고 계시는 것 같은데, 저처럼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니, 상처연고와 흉터연고 차이에 대해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상처연고란?

 

상처연고 중 하나인 마데카솔 상품 이미지

 

상처연고는 말 그대로 상처가 난 직후부터 상처가 아물 때까지 바르는 연고입니다. 주된 역할은 세균 감염을 막는 것이고요. 피부가 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긁혀서 벌어지고 손상되면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올 수 있는데, 상처연고가 이걸 차단해 줍니다.
대부분의 상처연고에는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는데요.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거나, 세균의 보호막을 파괴해서 감염을 예방합니다.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하고, 국민 연고라고 할만큼 많이 쓰는 후시딘, 마데카솔 같은 연고도 상처연고입니다. (다만 둘은 같은 상처연고이지만서도 역할이 각각 다릅니다. 이건 다음 번에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상처연고 사용법

상처연고는 보통 1~2주 정도 발라줍니다. 항생제가 들어간 연고는 너무 오래 쓰면 내성균이 생길 수 있어서,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면 중단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며칠 발랐는데도 고름이 나거나, 열감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줄지 않으면 뭔가 잘못된 것일 수 있으니 이때는 병원에 가시는 게 좋습니다.

 

 

 

흉터연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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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연고는 상처연고와는 다르게, 상처가 다 아문 뒤에 사용하는 연고입니다. 딱지가 떨어졌고, 진물이나 피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상태일 때 사용하는 건데요. 봉합 수술을 한 경우라면 실밥을 제거한 뒤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단, 저의 경우에는 실밥 제거 후 5~7일 이후부터 밴드를 떼고 바르라고 하셨으니 병원마다, 또는 상처마다 조금씩 안내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보통 실밥 제거 직후 ~ 실밥 제거 일주일, 이때부터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처가 아물고 나면 우리 몸은 손상된 피부를 복구하려고 콜라겐을 만들어내는데요. 이때 콜라겐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솟아오르면서 흉터로 남게 되는 겁니다. 좀 더 정확히는 과하게 생성된 콜라겐을 서서히 분해하고, 정리하면서 적당한 양으로 만들어야 흉터가 안 생기는데, 상처가 자주 쓸리거나, 감염되거나, 상처에 이물질이 있으면 염증 신호가 길게 유지되고, 그 신호가 섬유아세포를 계속 자극해서 콜라겐을 과하게 만들어내기도 하고, 피부가 많이 당기는 부위에 상처가 나서 계속 벌어지거나, 건조해서 상처가 마르고 갈라지면 조직이 자꾸 손상돼서 많이 생성하기도 합니다. 

 

흉터연고는 바로 이런 콜라겐의 과잉 생성을 억제하고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어줘서 흉터가 안 생기도록 하는 겁니다. 

 

흉터연고 주성분

흉터연고의 주성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헤파린 계열입니다. 

헤파린은 흉터 부위의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섬유세포를 안정시켜서 흉터가 두꺼워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양파 추출물이나 알란토인이 함께 들어간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 제품으로 콘트라투벡스겔, 노스카나겔, 벤트락스겔 등이 있고, 붉은기나 색소 침착이 남은 흉터에 주로 사용합니다.

 

두 번째는 실리콘 계열입니다. 

실리콘은 흉터 부위에 보호막을 형성해서 수분 손실을 막고, 피부가 평평하게 자리 잡도록 도와줍니다. 솟아오른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더마틱스 울트라가 있고, 겔 타입 외에 시트 형태로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참고로, 켈로이드 흉터처럼 심한 경우에는 헤파린 제품을 먼저 마사지하듯 바른 뒤, 실리콘 제품을 그 위에 얇게 덧발라 이중으로 관리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흉터연고 사용법

흉터연고는 굉장히 오랜 기간을 발라야 한다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건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저처럼 흉이 생기기 전에 미리 바르는 사람들은, 흉이 아직 생긴 게 아니기 때문에 상처가 흉 지지 않고 잘 아물면 거기서 끝내면 되는 것이고요. 보통은 상처가 한달이면 웬만하면 낫고, 흉터연고를 찾으시는 분들 중 다수의 분들이 흉 지기 전에 바르시는 분들일 거라 최대 한달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흉이 져서 바르시는 분들도 물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최소 2~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합니다. 그래야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는데, 붉은기는 한 달 정도면 줄어들기 시작하지만, 울퉁불퉁하게 솟아오른 흉터는 두 달 이상 지나야 서서히 옅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게 참, 매일 같이 몇개월 넘게 바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것보다 가격이 사악해서 오래 바른다는 게 더욱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것도 하루에 한번이 아니라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2회는 발라야 하니까요. 그래도 흉터가 연해지고 없어질 수만 있다면야 꾸준히 발라야겠죠.

 

 

흉터연고 관련 추가 참고사항

 

흉터가 나지 않으려고, 흉 지지 않으려고 다치자마자 흉터연고를 바를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건 효과가 없습니다. 왜냐, 흉터연고에는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죠. 효과가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상처가 아무는 데에 해가 되는 행위입니다. 상처가 아직 열려 있는 상태에서 흉터연고를 바르면 항생제와 같은, 세균 감염을 막아줄 수 있는 성분이 없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상처 치료하고서 상처 연고를 바르시고, 이후에 흉터연고 바르기, 이 순서를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상처가 아물었는데 계속 상처연고를 바르시면 과다 생성된 콜라겐을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에 흉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상처 발생 직후부터 아물 때까지는 상처연고, 딱지가 떨어지고 피부가 완전히 붙은 뒤부터는 흉터연고. 이 순서만 기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