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 이모, 삼촌들이 다 만나기만 하면 '자, 토스 키자~' 하면서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를 하는데요. 1명에 10원씩이면 3~4명 해서 겨우 30~40원 버는 건데, 조금이나마 이렇게 공짜로 돈을 주는 것들이라면 가리지 않고 하십니다. 토스 외에도 틱톡라이트에서 친구 폰으로 QR코드 찍으면 돈을 주는 앱테크도 하시구요. 그건 간혹 5,000원 넘게도 주고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10원 단위에요. 그래서 돈으로 유혹하는 보이스피싱에 빠지지 않을까 가족으로서 항상 걱정이 됩니다. 특히 이번에 알게 된 건 일반 보이스피싱류와 달라서 더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심지어 저희 큰삼촌은, 이번에 포스팅 하는 건과 다른 내용이지만, 얼마 전에 여태 모아놨던 노후자금, 거의 1~2억원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에 날리셨어요..)
이번에 알게 된 피싱은 카카오 고객센터에서 연락이 오는 피싱인데요. 이번 포스팅 보시고 잘 기억하셨다가 같은 일 겪으시면 즉각 욕 한바가지 하고 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초기 입금으로 신뢰를 쌓는 수법

카카오 고객센터 번호로 "카카오TV 영상 보고 좋아요만 눌러주세요"라는 알바 제안이 들어옵니다. 정확한 전화 내용은, 카카오TV 서비스 종료 전에 홍보를 해야 해서 진행되는 거라고, 보내드리는 영상에 '좋아요' 눌러주면 사은품으로 현금 1, 2만원 준다는 식입니다.
그래서 오케이를 하면 카톡 아이디를 알려주고, 아이디를 추가하여 메세지를 보내면 영상과 행동 이행 시 보상 금액 내용 등과 함께 메세지를 보내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요청받은 대로 하고 스크린샷을 찍어보내면 진짜로 금액을 주는 거죠.
저도 한번 안전하게 해봤는데요. 계좌 달라고 하는데, 그건 좀 꺼려져서 제 카카오페이 QR코드를 보냈습니다. 계좌번호 안 보내고 QR코드를 보내도 상대방이 입금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QR코드를 보내고서 5~10분 후쯤 입금이 실제로 되었습니다.
보통은 '카카오에서 이런 걸 해?' 라고 생각해서 의심이 들기 마련인데, 실제로 입금이 되니까 의심을 지워질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카카오 고객센터 번호니까 더 안심을 하게 되죠.
그래서 처음엔 저도 "진짜인가?" 싶었는데, 절대 넘어가면 안됩니다. 처음엔 진짜 돈을 주면서 신뢰를 쌓고, 나중에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만원을 뜯어내는 방식이거든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선입금 유도형 사기 피해 신고가 전년 대비 34% 증가했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https://www.fss.or.kr)). 이런 수법이 얼마나 정교해졌는지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사기의 핵심은 '선제적 보상'입니다. 여기서 선제적 보상이란 피해자에게 먼저 소액을 지급해 신뢰를 구축한 뒤, 더 큰 금액을 요구하는 심리적 조작 기법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많은 피싱들이 이런 식으로 먼저 입금을 하고 안심을 시키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죠. 이번 카카오TV 좋아요 클릭 피싱은 친근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간 수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규 입사자 보조금 명목의 선입금 유도
그럼 언제 우리에게 돈을 요구하냐, 이게 핵심인데요.
이들은 몇차례 입금을 실제로 해주며 안심을 시키고 난 이 후에, 현재 진행 중인 채팅방 말고, '작업용 채팅방'에서 진행하기 위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정식 등록된 정상 인증 앱을 설치하라고 안내합니다. 요즘 악성 파일을 직접 보내면 바로 의심받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앱을 깔라고 하는 건데요. 앱 자체는 멀쩡하니 몇번 입금을 받은 사람들은 의심없이 까는 경우가 많겠죠.
그렇게 깔면 또 신규입사자라고 2만원을 줍니다. 바로 인출도 할 수 있는데요. 돈이 이렇게 쉽게 벌리는구나 싶어서 신나게 또 '좋아요'를 누르고 하다가, 쌓이는 돈의 단위가 커지면 그때 이 사기범들이 본색을 드러냅니다. 쌓이는 금액이 100만원, 1000만원으로 불어나면, 이걸 출금하려면 최소한의 '앱 수수료'를 먼저 부담해야 한다면서 선입금을 요구합니다.
저는 이후에 단계는 안 가봤지만 여기서 또 한두번 더 실제로 입금해주고, 이후에 더 큰 금액을 요구할 테죠? 그렇게 이 피싱범들이 어느 정도 돈을 뽑아냈다 싶으면 잠적을 할 겁니다.
안심하면 안되는 이유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큰삼촌은 피싱으로 1~2억을 날리셨습니다. 저희 가족, 친척 중에 가장 학력이 높은 분이시고, 아직도 공부하시는 분이신데 당하셨어요. '난 절대 그런 거 안 당한다', 자신만만해 하는 것보다, 돈을 보내는 모든 것에 의심하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1~2억을 모으려면 보통 사람들은 몇 년이 걸리잖아요. 저희 큰삼촌도 노후자금으로 10년 이상 모으신 금액일 겁니다. 그걸 한순간에 날리실 줄 아셨겠나요? 절대절대 안심하지 마세요. 언제든 우리도 타겟이 될 수 있습니다. 절대 추가 입금이나 수수료 명목의 선입금을 하지 마시고, 즉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182)이나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에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남의 눈에 피눈물 내는, 사기치는 사람들은 싹 다 잡아다가 무기징역으로 감옥 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기범들은 그 돈 맛을 봤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버는 걸 하찮게 생각할 테니까요. 액수도 차원이 다르니까 더 그렇겠죠. 저희 삼촌만 해도 며칠만에 1~2억을 털렸으니.. 1,2억 모으려면 일반 사람들은 몇 년이 걸리잖아요. 보통 이렇게 집단으로 사기치는 사기범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잡히니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을 하는 게 대부분일 텐데, 외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공조해서 범죄인 인도받고 우리나라에서 심판받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튼, 꼭 이 내용 참고하셔서 절대 피싱 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